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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디지털 에이전시는 왜 쉽게 사라지지 않을까

TrenFuture 2026. 6. 14. 20:56

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모델은 죽었다”

조금 도발적인 제목이었지만,
내용은 현재 에이전시 산업이 마주한 구조적인 문제를 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기사에서 제시한 문제의식은 크게 다섯 가지였습니다.

첫째, 에이전시 산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거보다 훨씬 낮은 단가의 프로젝트에도 입찰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둘째, 에이전시 조직 구조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문제입니다.
정규직 중심 조직과 높은 고정비 구조가 변동성이 큰 프로젝트 시장과 잘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셋째, AI가 주니어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초안 작성이나 디자인 시안 제작 같은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기존 인력 구조와 시간 기반 과금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넷째, 그래서 전통적인 에이전시 모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구조로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기존 에이전시를 정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섯째, 대안으로 ‘전문가 네트워크 기반 협업 모델’을 제시합니다.
고정 조직 대신 독립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협력하는 구조가 더 유연하고 지속 가능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석이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실제 디지털 프로젝트 현장을 보면
조금 다른 모습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AI 논의는 에이전시를 너무 단순하게 본다]
최근 AI에 대한 많은 논의는
에이전시를 제작 조직으로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디자인을 만들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웹페이지를 구축하는 조직.

이렇게 정의하면
AI가 등장한 지금
에이전시의 역할이 줄어들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디지털 프로젝트는
그보다 훨씬 복합적인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디지털 프로젝트는 조직 간 협업이다]
웹사이트 구축이나 디지털 플랫폼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면
단순히 결과물을 만드는 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에는
• IT 조직
• 마케팅 조직
• 기획 조직

같은 여러 부서가 동시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제작 능력만이 아닙니다.

여러 조직의 요구를 조정하고
프로젝트 전체 흐름을 정리하며
일정을 맞춰 결과물을 완성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대규모 디지털 프로젝트에서는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조직 구조의 현실]
또 하나의 이유는 조직 구조입니다.

대기업이 내부 조직만으로
모든 디지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규모는 항상 일정하지 않고
필요한 역량도 계속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외부 에이전시는
프로젝트 상황에 맞춰
다양한 역할과 인력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내부 조직과 외부 파트너를 함께 운영하는 구조를 유지합니다.

[다양한 산업 경험]
에이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여러 산업을 경험한다는 점입니다.
• 금융
• 이커머스
• 제조
• 서비스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여러 방식의 문제 해결 방법을 축적하게 됩니다.

반면 기업 내부 조직은
보통 한 회사의 서비스 경험에 집중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는
외부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역할은 변하고 있다]
물론 에이전시 산업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AI는 제작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있고
기업의 내재화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도 있습니다.

AI는 제작을 가속하지만 프로젝트를 대신 수행하지는 않습니다.

디지털 프로젝트는 여전히
여러 조직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복합적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에이전시가 사라진다”기보다
“에이전시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결국 남는 질문]
AI는 제작을 빠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내재화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분명 에이전시 산업을 바꿀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에이전시 산업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은 조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에이전시는 사라질 것인가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책임지는 조직이 될 것인가.

AI 시대의 디지털 에이전시는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조직에 가까운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