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Day: 콩코르드 광장 - 샹젤리제 거리 - 개선문
전날 저녁 암스테르담을 출발하는 파리행 유로라인에서 꼬박 밤을 새고 오전부터 베르사유 궁전을 다녀와서인지 몸이 조금 피곤한 상태였다. (이번 여행에서 많은 버스를 타봤지만 역시 대한민국의 우등버스만큼 좋은 버스는 없는듯 하다.)
몸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어렵게 온 파리인 만큼 파리의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늦은 오후 콩코르드 광장에서 개선문까지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콩코르드 광장은 18세기 루이 15세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프랑스 혁명당시 이곳에 단두대가 설치되고 1,000여명이 처형된 장소이다.
광장 중앙에는 상형문자가 새겨진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데, 이것은 기원전 이집트의 람세스 2세때 만든 것으로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고 불리우는 오벨리스크 세 개 중 하나이며, 다른 두개의 오벨리스크는 런던과 뉴욕에 있다. 1831년 당시 이집트의 총독이 룩소르 신전에 있던 3,300년된 오벨리스크를 1835년 루이 필리프 왕에게 증정하여 이 광장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 큰 기둥을 어떻게 이집트에서 가지고 왔을까?) 그러고보면 이집트의 중요 문화 유산들은 대부분 런던 아니면 파리에 모두 있는듯 하다.
콩코르드 광장에서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대로가 샹젤리제 거리로 그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운 샹 Champs(천국, 낙원)과 엘리제 Elysees(들판, 정원)을 합성해 붙였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샹젤리제 거리.. 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수많은 브랜드들이 즐비한 파리 제일의 쇼핑 거리 다웠다.
걷다보니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 오늘의 저녁 식사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레옹 드 브뤼셀. 레옹 드 브뤼셀은 벨기에의 유명한 홍합요리 전문점이라고 한다. 모든 요리에는 감자튀김이 포함되어 있으며, 감자튀김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이날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비싼 홍합요리를 먹은듯..
저녁을 먹고 다시 샹젤리제 거리를 배회..
여기는 루이비통 본점.
파리의 상징인 개선문. 나폴레옹 1세가 오스테를리츠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개선문은 파리의 상징이다. 높이는 50m, 너비는 45m로 벽에는 나폴레옹의 승전 부조를 비롯, 전쟁에서 공을 세운 600여명의 장군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참고로 나폴레옹이 로마 원정 당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높이 21m, 폭 25m)을 보고 매우 탐을 냈으나 운반하기 어려워 대신 이곳에 비슷한 개선문을 만들었다고 하나, 정작 본인은 생전에 이곳을 통과하지 못하고 유배지인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사망을 했다고 한다.
파리의 개선문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개선문이며, 제일 큰 개선문은 김일성을 기리기 위해 평양에 새워진 개선문(높이 60m, 폭 50m)이다.